지난 5월 기업공개(IPO) 이후 내리막길로 굴러 떨어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주가가 처음으로 2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상장 직후 주가급락을 막기 위해 초기 투자자들에게 일정기간 주식을 보유하도록 한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자 투자자들이 일제히 주식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주가는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시장(NYSE)에서 주당 19.87달러에 마감해 전날의 21.2달러보다 6.3%나 하락했다. 5월17일 상장 당시 주가(38달러)와 비교하면 48%나 하락한 수준이다. 이로써 IPO 이후 1,040억달러까지 치솟았던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도 불과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540억달러에 그친다. 회사 주식 5억360만주를 보유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총 주식가치도 IPO 당시 191억4,000만달러에서 현재 100억3,000만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하락 요인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호예수기간에서 해제된 2억7,100만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막대한 양의 주식이 시장에 나오면서 이날 NYSE에서는 페이스북 주식이 1억5,700만주나 거래됐다. 이는 지난 50일간 하루 거래량 평균치인 3,000만주의 5배가 넘는 규모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파생상품 전략가는 페이스북 주가가 반토막 난 데 대해"페이스북이 월가 투자자들에게 이윤창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ㆍ4분기 55%에서 올 1ㆍ4분기 45%, 2ㆍ4분기 32%로 계속 둔화해왔으며 미래를 대비해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사업 중심을 전환한다는 경영계획도 아직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미래 성장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막대한 주식물량의 보호예수기간이 추가로 풀린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투자자들이 이 주식들을 처분할 경우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크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2억4,300만주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날 예정이며 11월14일에는 무려 12억주가 거래제한에서 풀리게 된다.
피보탈리서치그룹의 브라이언 바이저는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 11월"이라며 "만약 페이스북이 그때까지 경영의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