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街 전시ㆍ테러 비상체제

이라크 전쟁 및 테러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치솟으면서 미 월가 금융사들이 전시와 테러 발생에 대비, 보안을 강화하고 데이터 백업 시스템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USA 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월가 금융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이슬람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의 종료일에 맞춰 이슬람 테러 단체들이 생화학 무기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발표가 있은 뒤부터 본격화 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월가 대형 은행들은 순찰 인력을 강화하고 관련 당국과 비상시 연락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몇몇 회사는 또 직원들에게 전시 및 테러 발생시 행동 지침을 마련, 전달한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출장을 자제할 것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지하철 보다는 버스를 이용할 것 ▲핸드폰 등 통신이 두절될 경우엔 인스턴트-메신저를 이용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의 준비 정도가 테러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특히 업체들이 대규모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컴퓨터 시스템 파괴에 대비해 데이터를 보존하고 파괴된 시설을 지원키 위한 `백업 시설(Back Up Facilities)` 마련에 소홀한 형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월가 금융사들이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는 뉴욕 맨해튼 중심에서 되도록 먼 곳에 조속히 백업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 9ㆍ11 테러 당시엔 세계무역센터(WTC) 인근에 본사가 있었던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 시스템이 손상돼 NYSE 개장 이후 최장 시간인 무려 나흘 동안 거래가 정지됐었다. 이 때문에 NYSE는 맨하튼 본사가 테러로 파괴돼도 24시간내 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백업 시설을 구축했으며, 만약의 경우 나스닥에서 NYSE 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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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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