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테러가 유가수준 20달러 더 올렸다"

세계 석유시설에 대한 잇단 테러공격으로 인한 유가상승분이 배럴당 2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이스라엘의 현대문제연구소(ICA) 보고서가 밝혔다. '세계 석유위기:세계 안보와 중동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이라크내에서만 종전 이후 송유관과 정유소, 기타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300차례 가까이 이뤄지고 체첸과 파키스탄, 인도,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 등지에서도석유시설이 공격 목표물이 돼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석유시설 공격으로 인한 누적된 충격이 하루 100만배럴 가량을 시장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런 물량이 시장에 공급됐다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상 낮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국제안보분석연구소의 갈 루프트는 "수요는 매우 강력하고잉여 생산능력은 빠듯한 세계 석유시장 환경이 급진 성전주의자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테러범들은 서방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석유부문에 있는 것으로 믿고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유가상승이 "미국, 일본, 중국, 유럽국가에서 산유국으로 부(富)의이동"을 가져왔으며 이는 "테러리즘과 급진 이슬람을 격파할 필요가 있는 측에서 적을 지속적으로 부유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서방 안보에 심오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중국과 인도 등이 중동 산유국들과 거래를 하거나제휴 체제를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세계 석유시장은 중동 산유국들의 정치, 안보적선택권을 넓혀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이란이 중국기업과 700억달러에 달하는 석유.가스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한 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에 의해 추진되는 이란 핵프로그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저지하는데 중국의 외교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보고서는 "오늘날 석유시장에는 하루 100만배럴 정도의 '매우 얇은 절연층' 밖에 없어 멕시코만의 허리케인이나 나이지리아의 폭동, 중동정세 불안 등 석유생산차질을 빚는 모든 사안들이 즉각적인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잉여 생산능력이 확충되지 않고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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