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 기자의 투자게임]새종목 발굴 매매 적극 나서기로
주식시장이 외풍 때문에 본격적인 상승장세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에 기록한 660선을 바닥으로 나름대로 의미 있는 횡보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비록 제한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수익을 주는 종목군이 나오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를 감안해 투자게임에서도 적극적으로 종목을 발굴, 매매에 나섰다. 결과는 물론 그리 신통치 않았다. 한 종목에 승부를 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2~3개 종목에 분산하는 투자전략을 사용해서 인지 한 종목에서 수익을 내면 다른 종목은 이 수익을 까먹는 상황이 이어졌다.
앞으로 새로운 종목을 발굴한다는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설 계획이다. 오랫동안 조정장세에 익숙해져 대박(?)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특히 최근의 부동산 열기를 의식해 매수했던 성창기업을 한 박자 빨리 팔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감각이 무디어진 것일까.
이보다는 조정장세에 익숙해져 5%의 수익률을 올리면 감지덕지하는 습관이 몸에 밴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서서히 수익률을 내주는 종목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난 달과 비교하면 투자여건이 한층 나아졌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
이번 주에도 종목발굴에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다. 대한해운의 투자비중을 일부 줄여서 새로운 종목을 사들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9월4일 성창기업 매도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 단기적으로 자산주를 매도해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일주일 전에 사들였던 성창기업은 그동안 꾸준한 계단식 상승세를 타 5%에 가까운 수익을 내줬다. 약세장에서 5% 정도의 수익이면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에 120일선의 저항도 예상돼 매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매도한 다음 날 성창기업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지난 주말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매도 후에만 20%에 가까운 수익률이 났다. 실패의 원인을 살펴보면 지나치게 약세장세을 의식해 매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 한 주 전에도 조흥은행을 저점에 잘 사들여서 10% 정도 수익을 거뒀지만 매도이후에 주가가 더 올랐었다. 이는 종목별로 조금씩 반등의 폭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다음 매매부터는 이런 점을 고려해 좀더 느긋한 투자자세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9월4일 대우증권 매수
델타정보통신 기관계좌 도용사건으로 주가가 떨어졌던 대우증권이 유사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해 매수를 했다.
무엇보다 대우증권은 이번 사건 이전에 M&A(기업인수ㆍ합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종목이다.
델타 건이 대우증권 수익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사건의 주모자들이 속속 검거되는 상황이어서 예상보다 피해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매수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9월6일 대우증권 매도ㆍ현대오토넷 매수
대우증권에 대한 기대를 빨리 접었다. 시장 전체가 횡보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증권ㆍ건설주군이 단기 반등에 따른 경계매물의 공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폭이 크지 않아 손절매를 했고 그 대신 최근들어 꾸준한 상승추세를 만들고 있는 현대오토넷을 사들였다.
이 종목은 상장 후 처음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는데다 네비게이션 사업부문 등의 성장성이 기대돼 단기적으로는 관심을 끌 수 있는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주에 보유수량이 많은 대한해운을 절반 정도 매도해 새로운 종목을 발굴해 사들일 생각이다. 아무튼 시장이 계속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이나마 종목개발과 순발력 있는 대응으로 투자게임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