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지만 연립ㆍ다세대주택 담보대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자체가 아파트에 편중돼 수요가 적은 탓도 있지만 은행들이 연립ㆍ다세대 주택에 대해서는 금리를 올려 받는 등 대출을 ‘깐깐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최근 아파트담보대출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고 보고 연립ㆍ다세대주택 대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은 부동산대출이 급증세를 타기 시작했던 지난해 10월 39조2,682억원에서 12월 41조9,438억원으로 2조6,756억원 늘었다. 이에 비해 아파트를 제외한 연립ㆍ다세대ㆍ단독주택 등 담보대출은 5조5,930억원에서 5조4,873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오히려 줄었다. 신한은행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세대주택 공급이 줄면서 대출 수요 자체가 많지 않다”면서 “또 아파트와 달리 다세대주택 등은 입주 이후부터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금 미상환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