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송희근씨 일가족, 뇌성마비 대학생 아들위해 같은 과 편입

"네 가족 함께 있어 더 행복하죠"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대학생 아들을 위해 일가족 전부가 같은 학과에 편입해 3년째 함께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가정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북구 고성동에 사는 송희근(53), 홍숙자(51)씨 부부와 아들 송성규(27), 주현(21)씨.(사진) 이들은 올해 초 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편입시험에 나란히 응시해 합격했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데다 최근 시력마저 나빠져 혼자서는 책을 읽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성규씨를 위해 다 같이 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도와주기로 했던 것. 몸이 불편한 아들과 형을 위해 일가족이 같은 학교, 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송씨 부부는 “처음에는 두 아들만 대학에 보내려 했지만 성규가 몸이 많이 불편해 항상 곁에 있어줘야 했고 우리 부부도 평소 사회복지 활동에 관심이 많아 함께 대학에 다니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인 동생 주현씨도 부모의 뜻에 흔쾌히 따르기로 해 이들 가족은 3년째 등ㆍ하교와 수업을 함께하고 있다. 매일 아침 네 가족이 함께 학교에 나와 휠체어를 밀며 강의실로 향하는 이들의 모습은 벌써 학교의 명물이 된 지 오래다. 아버지 송씨는 “남들이 보기에는 우리 가족이 힘들어 보일지 몰라도 우린 더 행복하고 부자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자신의 처지를 불행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뒤집어보면 그 끝엔 항상 행복이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