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린스펀 “美 보호무역 지구촌 경제 위협”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0일 달러 하락이 금리 상승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달러 하락정책을 옹호하는 한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카토 연구소와 이코노미스트지가 공동 주관한 모임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누적이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혀 있기 때문에 통화 약세가 수입가격 상승을 부추겨 금리 상승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총재를 비롯, FRB 고위관계자들은 경기 회복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최근 내년 3월 이후에도 상당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는 연 5,500억 달러를 넘어 위험수위인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10여년전에는 이정도의 경상적자를 메우기 어려웠지만, 최근 금융시장이 발달해 해외 자본 유입을 통해 극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미국 금융시장에 순유입된 해외자본은 42억 달러로 8월의 499억 달러에 비해 급감해 달러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보호무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경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보호무역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세계경제의 유연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부시 행정부가 중국산 브래지어등 의류 3개 품목에 대해 쿼터제를 적용키로 하고,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의 외국산 철강재 관세 부과조치를 불법으로 규정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그린스펀 의장 이외에도 마이클 모스코 시카고 총재도 “새로운 관세 부과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라고 비난했고,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총재도 “관세부과는 장기적으로 미국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저해할 것”이라며 성토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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