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드라마 `야인시대`가 주인공 김두한 역을 탤런트 김영철로 교체, 오는 20일부터 제2부 방송에 돌입한다.
후반부 `야인시대` 는 `종로패 시대`를 마감하고, 해방기에서 박정희 정권시절을 관통하는 김두한의 중ㆍ장년기로 눈길을 돌린다. `야인시대`의 시청률이 한때 50%대를 넘어섰던 점을 감안한다면 `초반 시청률이 아무리 높아도 50회 경 주역을 교체할 것`이라던 약속이 `그 흔한` 연장방송 없이 지켜진 셈이다.
드라마의 1부가 일제시대 종로거리를 무대로 `건달`들의 주먹 세계를 그렸다면, 2부는 정계에 진출한 김두한이 갖은 정쟁을 겪고 죽음을 맞는 과정 등을 다룬다. 이에 따라 김두한과 구마적, 쌍칼, 하야시 등의 대결로 귀결되던 드라마의 구도도 좌ㆍ우익간의 갈등, 여ㆍ야간 정치적 대립 등으로 달라진다.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맨주먹 승부` 장면도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장년 김두한이 `몸소` 주먹을 쓸 기회 역시 현재로선 없을 듯 보인다.
종로시대의 폐막과 함께 출연진도 대거 물갈이 된다. 조병옥(김학철), 여운형(김윤형), 박헌영(임병기), 장택상(임혁주), 유진산(이효정) 등 정계 인물이 다수 등장하고, 시라소니(조상구), 이정재(김영호), 이화룡(안승훈) 등의 `주먹패`가 출연한다. 이 중 여당의 하수인으로 나올 이정재는 야당측 김두한과 대비되며 `야인시대` 후반부의 또 다른 중심축을 이룬다.
예정대로 김두한 역이 교체된 반면 `친구들`은 살아 남았다. 2부 배역교체 여부를 놓고 제작진을 숙고케 했던 김영태(박영록), 문영철(장세진), 김무옥(이혁재) 등이 다른 얼굴로 바뀌지 않은 채 계속 출연하는 것.
탤런트 안재모의 바통을 이어받을 김영철은 “시청률 수성 압박 때문에 10kg이상 일부러 찌웠던 몸이 원래 체중보다도 2kg 가량 줄었다”면서도 “한 달 정도 지나면 `김영철의 김두한`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