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상헌 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2020년 8대 농기계 강국으로"

농기계글로벌센터 연내 완공… 수출 등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산업 발전·세계화에 주춧돌

개도국 타깃 신시장 개척 총력… FTA 대비 실질적 정책 내놔야


"우리나라 농기계 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한국농기계글로벌센터가 연내 완공됩니다. 농기계조합의 숙원 사업인 농기계글로벌센터는 작게는 농기계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2020년 세계 8대 농기계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상헌(63·사진)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8일 서울 잠실에 자리한 농기계조합에서 기자와 만나 "농기계글로벌센터를 통해 침체된 국내 농기계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며 "2020년까지 20억 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해 세계 8대 농기계 강국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또 "글로벌 농기계 시장이 1,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은 10억 달러로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하다"며 "이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약 8,000평 부지에 연면적 2,530평 규모로 들어서는 농기계글로벌센터는 수출유망농기계 상설전시 및 홍보관, 해외 바이어지원센터, 농기계 교육 및 체험장, 중고농기계유통센터 등을 갖추고 농기계에 대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 농기계의 수출 산업화에 첨병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농기계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센터는 세계 어디에도, 심지어 농기계 산업 역사가 우리보다 긴 일본에도 없습니다. 그만큼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 농업인은 1년 365일 언제나 이곳을 찾아 다양한 농기계를 직접 체험하며 영농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최근 급증하는 귀농인들에게 최신 농기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귀농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농기계글로벌센터 건립에서 놀라운 점은 부지 매입비 등 수십억원을 농기계조합이 부담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협동조합들이 팍팍한 살림살이로 고충을 털어 놓는 요즘 농기계조합의 야무진 살림살이는 다른 조합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2007년 한 이사장 취임 당시 26억원 수준이었던 조합 수입이 올해는 7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사도 당시 300여개에서 지금은 515개로 늘어나는 등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한 이사장이 조합의 수장 자리를 맡았을 지난 2007년 2월은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로 조합원사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중소기업 조합들이 큰 어려움에 처했던 때다. 당시 한 이사장은 조합의 먹거리 창출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국내 농기계 시장은 정체돼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그는 해외에 승부수를 던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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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사장의 선도 하에 농기계조합은 해외 시장개척단이나 박람회 참가 등 해외 행사만 1년에 5~6번을 하는 동시에 농기계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아프리카 등 개도국을 타깃으로 공적개발원조사업(ODA)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시장 개척 노력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현재 조합에서는 '카메룬 벼농사기계화 시범단지 조성사업', '인도네시아 벼농사기계화 시범단지 조성사업', '나이지리아 미곡종합처리장 지원사업'을 ODA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 농업기계화 협력사업, 베트남 농업기계화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 사업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한국·베트남 인큐베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 농업기계화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베트남의 농업기계화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4년에 걸쳐 230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에 한국 농기계 보급과 기술 전수를 통해 베트남 농기계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우리 농기계의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이사장은 국내 농기계 시장 및 농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담보하기 위해선 정책자금 금리 인하가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한 이사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쌀 관세화로 시장이 전면 개방되고 거대 농업국인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농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10년째 3%로 묶여 있는 농기계분야 정책자금 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춰 실질적으로 농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간접적으로는 농기계 관련 업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이 긴급 당정협의를 갖고 2.5%로 소폭 인하하기로 했지만, 농업인의 경영 부담을 낮추고 침체된 내수 시장 활력을 위해선 최소 1%포인트 이상 낮춰야 한다는 게 한 이사장의 지적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으로 대기업(해태전자)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다 48세에 창업에 나선 독특한 이력의 한 이사장은 농기계전문업체인 나라산업과 문구류 생산기업인 오병이어를 경영하고 있다. 2007년 농기계조합 이사장을 맡은 이후 회사 경영을 임원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조합 일에만 전념하고 있는 그는 "단체 수장 자리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해야 조합원들이 한 마음으로 단결하고, 실질적인 성과도 얻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확·재배관리 등 첨단 농기계 한자리에

11월 1일까지 농기계자재박람회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국내 첨단 농기계와 우수 농자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4 대한민국 국제 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2014)'를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나흘간 충남 천안 삼거리공원에서 개최한다.

'농기계자재의 6차산업 융합으로 세계 속의 KIEMSTA 2014'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26개국 372개사가 참가하며 30만 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예정이다. 총 면적 14만㎡(부스 규모 4만㎡)의 KIEMSTA 전시관은 과수기계, 축산기계, 작업기 경운, 수확기계, 재배관리기계, 종합기계, 시설자재 등 분야별 7개관과 기업홍보 및 협동조합관으로 구성됐다. 국제 농기계 학술 심포지엄, 농업기계 교육훈련사업 연찬회, 중고농기계 전시 및 경매행사, 주민자치단체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돼 있다.

KIEMSTA 2014는 그 어느 때보다 참가업체의 뜨거운 열기로 참가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조합은 천안시의 협조를 얻어 행사 면적을 확대하고, 전시장 부스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천안시는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교통 대책, 숙박시설, 주차장 확보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상헌 이사장은 "농기계조합은 KIEMSTA 2014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해외 참관객의 유치 활동을 강화해 KIEMSTA가 명실공히 세계 5대 박람회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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