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와 주유협회에 이어 대한약사회 등도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다고 반발, 수수료율 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비씨카드와 신세계 이마트간의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 해결된지 6개월여만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한약사회는 약국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게책정돼 카드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내용을 관계당국에 알리고 카드사들과의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6월께 국세청 열린세정추진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개진한데 이어 재정경제부 등 관계당국에 대한 항의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카드사가 종합병원에는 1.5%의 수수료율을 제공하면서 약국에 대해서는 2.5~2.7%를 적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수수료율 인하를 관철할 때까지 금융당국, 여신금융협회 및 개별 카드사와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음식업중앙회와 학원중앙회 등도 최근 카드사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일엔 주유업계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주유소의 마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1.5%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그대로 유지돼 경영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수수료율을 1.0% 이하로 낮춰달라는 건의문을 최근 재경부 등 관련 부처와 카드회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도 대손율이 낮은 데도 보험사에 높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매기는 것은카드사의 부실을 가맹점에 전가하는 것이라며 수수료율 인하를 최근 요구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현재의 가맹점 수수료율도 원가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인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