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저금리로 국채 발행 성공

유로전 구제기금 금리보다 낮아… 위기 해소 기대감 높아져

그리스 정부가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자금을 지원받은 후 실시된 첫 국채 발행에서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국채 발행 금리가 유로존 구제기금 금리보다 낮아 유로존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6개월물 국채 16억2,500만유로어치를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했다. 매각 금리는 4.65%로 유로존과 IMF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1,100억유로 중 5월에 받은 1차분 적용 금리(5%선)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4.55%의 금리로 6개월물 국채를 발행한 4월20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리스 재무부 산하 국채관리기관(PDMA) 책임자인 페트로스 크리스토둘루는 “입찰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외국 투자가들이 입찰에 참여해 놀랐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 정부가 단기국채 입찰 매각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가늠해보려 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리스가 낮은 금리로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가 실시한 일련의 금융시장 안정 노력이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는 전날 유로그룹 회의를 주재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정부의 긴축 프로그램 이행은 인상적이며 우리의 기대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오는 9월로 예정된 2차분 지원이 승인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45억6,000만유로어치의 1년물 이하 국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시장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을 감안할 때 그리스가 무난히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스는 중앙정부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재정적자를 지난해 상반기보다 46% 감축, 40%로 설정된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와 관련,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올해 하반기 재정적자 감축도 상반기만큼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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