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근, 4년만에 정상 '부푼 꿈'

주니어 시절 타이거 우즈(미국)와 기량을 다퉜던 오태근(31ㆍ애시워스)이 4년만의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프로 8년차 오태근은 23일 경기 용인의 코리아CC(파72ㆍ6,440m)에서 계속된 SBS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 제50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오태근은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서면서 지난 2003년 충청오픈과 호남오픈 우승 이후 4년만의 통산 3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3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오태근은 무더위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8세 때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났던 그는 93년 우즈보다 높은 아마추어 랭킹에 오르며 천재성을 발휘했던 선수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선 최종일 신예들의 강력한 추격을 뿌리쳐야만 한다. ‘괴물 루키’ 김경태(21ㆍ신한은행)와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성국(19ㆍ테일러메이드)이 대표주자. 이들은 이날 나란히 다소 주춤했지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다. 1,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린 박성국은 1타를 잃어 김창윤(23ㆍ휠라코리아)과 함께 공동 2위(6언더파)로 한 걸음 물러섰으나 김경태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 내용을 펼치며 최종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마련했다. 김경태는 후반 갑작스러운 퍼트 등 샷 난조 탓에 한 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단독 2위에서 3타차 공동 4위(5언더파)로 내려앉았다. 1~3번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한때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던 그는 후반에만 보기 5개(버디 2개)로 3타를 모두 잃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2m 가량의 버디 기회를 만들고도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김경태가 최종일 역전을 이룬다면 4승으로 KPGA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 타이, 최초 시즌상금 4억원 돌파 등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날만 4타를 줄이며 공동2위로 점프한 김창윤도 프로 데뷔 4번째 시즌만에 첫 우승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이인우와 윤형욱이 합계 5언더파로 김경태와 함께 공동4위에 자리했고 장타자 김대현(19ㆍ동아회원권)이 7위(4언더파), 그리고 베테랑 김종덕과 신용진 등이 공동 8위(3언더파) 그룹을 이뤘다. 한편 최윤수(58세11개월)는 전날 공동33위로 3라운드에 진출, 한장상(67)이 보유했던 최고령 컷 통과 기록(57년5개월)을 1년5개월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