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특판예금 판매를 주저하던 리딩뱅크 국민은행이 지난주 말 전격적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융계의 관심은 특판 경쟁이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로 쏠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26일부터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1억원 이상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맡기는 개인고객에게 연 4.5%의 특별 판매금리를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1,000만원을 맡기는 개인과 3억원 이상을 맡기는 법인고객에게는 연 4.35%의 금리를 적용한다. 또 KB리더스정기예금과 정기예금을 함께 가입하면 정기예금에 대해 4.6%의 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측은 일단 특판 시한을 잠정적으로 9월 말까지로 정했지만 “판매상황에 따라 판매기간과 금리를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혀 특판예금 판매기간이 늘어나고 조건도 좋아질 여지를 열어놓았다.
금융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특판예금 전쟁에 불을 댕긴 외국계 은행의 동향이다. 먼저 불을 댕긴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난 22일까지 이미 6,9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여 1차 목표는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티은행도 21일까지 4,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22일 이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4.5% 수준의 특판을 단행하면서 외국계 은행 특판예금의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
기존 거래 은행에서 수수료부터 우대금리까지 각종 혜택을 받고 있는 고객 입장에서는 단골 은행에서 얼마든지 4.5% 이상의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굳이 외국계 은행으로 자금을 옮기는 불편을 단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
분기 말을 앞둔 각 은행의 실적경쟁까지 감안한다면 9월 특판 전쟁은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대세론과 맞물려 ‘특판 전쟁 과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아직까지는 추가적 특판금리 인상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각 은행들에서 ‘5%대 특판예금’이 나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