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를 맞아 마땅한 자금 운용처가 없는 가운데 홍콩에서 택시면허 투자가 각광을 받고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택시 영업을 손수 하는 운전자뿐 아니라 택시면허를 획득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택시 면허 가격이 지난 1년간 36% 상승한 500만홍콩달러(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각각 20%와 9%의 상승률을 기록한 홍콩의 부동산과 주식시장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 94년부터 새로운 택시 면허 발급을 중지했으며 이후부터 택시 면허 수를 1만8,138대로 제한하고 이다. 이 신문은 택시 면허 총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택시 임대사업이 은퇴자 등을 중심으로 좋은 투자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구입시에는 은행 대출이 까다로운 반면 택시 면허 인수시에는 은행 대출이 손쉬운 점도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요인중 하나다. 주택 구입을 위해 모기지 대출을 받기위해서는 한달 원리금 상환액이 대출자 소득의 절반을 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택시 면허 인수의 경우 은행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대출자 소득의 80%까지 올라가도 허용이 되기 때문에 비료적 손쉽게 택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홍콩 택시중 현재 절반은 택시 운전사가 직접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택시 회사나 딜러 등이 소유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앞으로도 택시 면허 수를 확대할 계획이 없는 상태라 택시 면허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할 여력이 많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택시 면허가격이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이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지금이야 택시 영업이 그런대로 괜찮아 임대 수익률을 챙길 수 있지만 경기 사정 여하에 따라 실제 운전자를 구하기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 오는 등 위험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또 택시 면허 시장 자체가 작아 대량으로 면허 번호판을 사고파는 소수의 시장 참가자의 농간에 따라 번호판 가격이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감안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