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펌 '바른' '김장리' 결별

경영 관련 내부갈등으로 3년만에 파국<br>국내 M&A로펌중 처음… 업계 파장에 촉각<br>김장리, 7월 10일께 평산과 합병발표 예정

국내 법무법인(로펌) 간 인수합병(M&A)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거꾸로 법무법인 바른과 법무법인 김장리가 합병 3년 만에 결별해 파장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합병 로펌이 결별하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바른과 김장리는 최근 경영과 관련된 내부갈등 문제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결별에 완전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른과 결별절차를 마무리한 김장리는 대신 법무법인 평산과 오는 7월10일께 합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장리는 지난 1958년 김흥한, 고 장대영, 고 이태영 변호사가 모여 만든 국내 최초의 로펌으로 기업자문 분야에 강한 것으로 평이 나 있다. 특히 김장리는 2005년 2월 바른에 흡수 통합된 뒤 국내 규모 7위의 로펌으로 재탄생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합병 3년 만에 파국을 맞게 됨에 따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로펌 간 합병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반면 바른과 김장리의 결별을 로펌 간 합종연횡이 더욱 촉발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김장리는 바른과 결별 후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대표주자인 평산과 전격 합병하기로 했다. 평산은 정부 SOC PF 자문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김장리와 평산은 합병 후 변호사 30~40명의 규모로 외형을 확대하게 됐다. 평산의 한 관계자는 “몇몇 로펌들이 대형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로펌끼리의 통합보다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김장리와 평산 간 합병에 상당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장리와 평산은 연내 추가적인 합병도 추진할 방침이다. 평산의 한 관계자는 “2~3개 로펌에서 합병 의사를 타진 중”이라며 “가능하면 연내 추가 합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리와 평산이 추가적인 합병에 성공하면 단숨에 10위권 로펌으로 진입하게 된다. 한편 5월 법무법인 지평과 지성이 합병한 후 법무법인 렉스와 하우림, 법무법인 아주와 대륙이 잇따라 합병하는 등 로펌 간 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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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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