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은 데크항공의 대주주인 데크와 데크항공 주식 50%+1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호남석유화학은 데크와 데크항공을 공동 운영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탄소복합재 사업에서 앞으로 5년 안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이 인수한 데크항공은 탄소복합재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사의 B-787과 엠브라에르사의 페놈100 기종에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지난 2008년 모기업인 데크에서 분할됐으며 지난해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강도와 탄성이 4배 이상 높으면서도 알루미늄보다 50% 이상 가벼운 차세대 경량화 소재다. 호남석유화학은 앞으로 데크항공을 통해 탄소섬유를 활용한 항공 부품과 대형 풍력발전 날개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등 산업용 경량화 소재도 생산할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의 대형 석유화학업체인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데 이어 이번 데크항공 인수를 통해 기능성소재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호남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6월에 인수한 장섬유복합재 업체인 삼박엘에프티와 2008년 인수한 친환경 발포폴리프로필렌 업체 하오기술과 함께 탄소복합재 기술까지 보유하게 돼 고기능성 소재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남석유화학은 올해 안에 신사업 육성을 위해 1~2건의 국내외 중소형 업체 인수합병(M&A)를 추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