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는 홍준표 최고위원이 이번에는 당내 계파 모임 해체를 들고 나왔다. 홍 최고위원은 21일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계파모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진정한 당 화합의 출발점은 문제가 되고 있는 당내 계파의 해체다. 계파모임이 존속된다면 안상수 대표 등이 추구하는 화합정신에 정면 배치되는 해당행위가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당내 모임 가운데 `함께 내일로'과 `국민통합포럼'은 친이계로, `여의포럼'과 `선진사회포럼'은 친박계로, `동행'은 강재섭계로 분류된다. 함께 내일로는 안 대표가 이끌고 있기도 하다. 홍 위원은 친이계로 분류되지만 계파 모임에 들어있지 않다. 계파 결속력도 약한 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홍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초반에만 해도 계파벽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9,000여명으로 한정된 대의원들은 막바지로 갈수록 계파 결집력이 심해졌고 이 점 때문에 안 대표에게 밀린 것”이라고 전했다. 홍 위원은 "앞으로 국회의원 모임은 계파 모임이 아니라 정책연구 모임 형태로 일해 주면 좋겠다"면서 "`7ㆍ14 전당대회'에서 11명 후보 모두 계파를 해체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결정해 주면 당 대표가 결정해 각 계파에 통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제안은 곧바로 반발에 부딪쳤다. 친이계 이윤성 의원은 “계파 모임이 스스로 평가해야지 여기서 일일이 거명하며 해체를 요구하는 건 속단이고 무리다”라고 지적했고, 친박 이경재 의원은 “계파 모임 때문에 당이 화합을 안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화합하겠다는 뜻을 가졌느냐가 문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