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등 사망 발표 이틀째 북경 표정

◎천안문 광장 평온유지 애도 시민 줄이어/반 체제인사 가족들 “좋은 소식” 석방 기대【북경=연합】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사망 발표 이튿날인 20일 천안문 광장, 외교단지 등 곳곳에는 등의 사망을 애도하는 조기가 게양됐을뿐 북경은 외면상 평온하고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가 계속됐다. ○…당국은 천안문 광장 부근의 춘절(설날) 축하 등과 아치 등을 완전히 철거했으나 경비가 강화된 느낌은 없었다. 천안문 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에는 등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이를 제지하는 조치는 없었고 오는 25일 등의 추도대회가 열리는 천안문 광장 서쪽 인민대회당에 대한 경비도 별로 강화되지 않았다. 일반 시민들이 등의 사망을 애도는 하지만 별다른 충격이나 동요없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자금성 뒷편 경산공원 부근의 미량고에 있는 등소평 자택이나 등이 후송됐던 것으로 알려진 인민해방군 301병원 부근 분위기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을 유지했다. ○…일부 홍콩 신문들은 중국 당국이 지난 89년 천안문사태 때와 같은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 해방군이 19일밤 비상경계를 내리고 병력이 대기중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측은 이번 사태로 북경 당국이 대만에 대해 상당기간 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중국 중앙(CC)TV를 비롯한 텔레비젼방송들이 오는 25일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될 등 추도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인 가운데 북경 시민들은 장기를 기증하고 유해를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의 등의 유언이 공개되자 등은 역시 죽어서도 영웅이라고 감격을 표시했다. ○…장례식은 25일 북경 천안문 광장의 인민대회장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데 공교롭게도 천안문 광장은 지난 89년 6월 학생민주운동을 유혈진압, 등의 말년을 음울하게 했던 곳이다. 과거 장례식과는 달리 6일간의 국민애도기간중 유해를 당기로 덮은 뒤 각계각층의 조문을 받는 공식적 고별의식은 거행되지 않으며 76년 9월9일 사망한 모택동의 장려한 무덤과 같은 것도 천안문 광장에는 설치되지 않는다. 대신 장례식 당일에는 모택동 장례 때와 마찬가지로 전국의 모든 공장과 선박, 열차가 추도의 표시로 3분간 경적을 울린다. ○…수감중인 반 체제인사의 가족들은 대부분 당국의 조처에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일부는 석방가능성을 기대하며 「좋은 소식」이라고 말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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