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화강세 "이제 시작"

■ 환율 1,300원 무너져경제체력 호전 연내 1,230~1,250원 전망 "이제 시작이다." 25일 원ㆍ달러 환율이 마침내 1,300원선 밑으로 떨어지자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강세, 한미은행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 단기적인 요인이 작용해 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 경제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원화의 강세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2일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332원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24일에는 이런 하락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하루 만에 엔화강세 및 단기적인 달러 물량확대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은 우선 엔화약세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엔ㆍ달러 환율이 140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당 1,300원대의 환율이 유지됐다. 그러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내자 원화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헌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엔화 및 원화약세를 기대하고 미리 달러화를 매입한 역외세력이 엔화강세로 다시 달러화를 매물로 내놓고 있어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화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단기적인 달러화 공급물량 확대 때문이다. 한미은행은 24일 DR 발행분 중 2억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은행으로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매각해야 평가이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기초체력이 갈수록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25일은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적인 바닥권을 시험하는 단계였을 뿐"이라며 "원화강세는 이제 대세로 굳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며 연내에 1,230~1,250원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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