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스마트 환경의 영어학습센터를 오픈하고 3년 안에 이를 1,000여개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황경호(53ㆍ사진) 이퓨쳐 대표는 6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디지털 스마트 학습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급변하는 교육 콘텐츠 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이퓨쳐는 국내 대형 통신사와 손잡고 스마트 기기용 영어교육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KT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인 KT OIC와 제휴를 맺고 지난 1년간 스마트 기기용 어학원 콘텐츠를 개발해왔다"며 "이에 따라 이퓨쳐는 앞으로 5년간 영어학습을 할 수 있는 약 1만5,000여개 규모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KT OIC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완료되면 8월에 이를 활용한 영어학습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초등학교 1학년에서 5학년까지의 학생들이 태블릿PC를 활용해 터치 방식에 기반한 오감을 동원한 학습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퓨쳐는 스마트 영어학습센터 설립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황 대표는 "스마트 영어학습센터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과 일본ㆍ대만 쪽 진출을 염두에 뒀다"며 "총체적인 학습관리시스템(LMSㆍLearning Management System) 구축을 목표로 내년부터 해외에 학습센터를 설립해 3년 후에는 1,000개의 학습센터에서 약 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퓨쳐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영어교육 콘텐츠 개발 전문업체로 지난해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지금까지 출판 관련 영어 콘텐츠를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영어교육 출판회사인 리치몬드사가 이퓨쳐의 영어교재인 '마이 퍼스트ㆍ넥스트 그래머'를 라이선스 받아 유럽과 북아프리카ㆍ중동 등에 판매를 시작했다. 또 이퓨쳐가 라이선스를 받아 국내에서 재구성해 출판하던 영국 가넷출판사의 '토킹트리니티'란 교재는 오히려 가넷출판사가 역으로 수입해 중국과 일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퓨쳐는 또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ㆍ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정에 사용되는 IB 전문 영어 읽기 교재도 개발해 올해부터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영어교육 콘텐츠 개발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정보기술(IT)의 장점과 이퓨쳐가 보유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의 최강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청년 창업자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황 대표는 "벤처 사업을 할 때 시장에서 10년간 살아남는다면 이후에도 성장을 지속해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3~5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승부를 보려고 하지 말고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뛰어들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퓨쳐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1%, 79.3%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을 보였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으로 사교육 시장이 위축돼 매출이 줄었다"며 "스마트 학습센터 오픈과 해외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 개선은 물론 장기적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