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통신ㆍ은행주 ‘사자’ 기관, 중저가 우량주 공략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그 동안에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수출주를 매수하는 패턴을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외국인의 경우 은행주와 통신주, 기관은 개별 재료를 보유한 저평가 중저가주를 주로 매수하고 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64포인트(0.44%) 상승한 827.07포인트로 마감, 조정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지난 5일의 고점(824.10포인트)을 경신했다. 하지만 전고점 경신에도 불구하고 매수보다는 매도를 권하는 비관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낙관론이 여전히 팽배한 가운데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비관론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지만 회복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추가상승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들도 매수종목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들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세가 상승 또는 하락으로 방향을 잡을 때까지는 외국인과 기관이 신규로 사들이는 종목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의견 엇갈려=이날 지수는 전일의 하락세에서 벗어났지만 추가적인 지수 상승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적극 투자를 권하고 있는 반면 JP모건증권은 매수보다는 매도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다이와증권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수가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1~2개월 이내에 지수가 850~900포인트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오키베 지로 다이와 증권 투자전략가는 “예상치를 뛰어 넘는 지난해 12월 수출입 동향과 소비지표의 호전 기대감을 고려할 때 주가가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기업을 위주로 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적극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JP모건증권은 매수보다는 매도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JP모건증권 상무는 “경기가 아직 바닥을 통과하고 있으며 저점을 거치는 시간이 예상보다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어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올 고점은 870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 변수들을 고려할 때 지수 적정치는 800선”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 변화 조짐=지수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 관련 대형주에서 비껴서 있다. 지난해와 다른 매매패턴이다. 우선 외국인은 올 들어 전일까지 국민은행과 중소기업은행 등 은행주와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주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이날 지분율은 47.49%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 5일까지 미국시장에서 통신주는 7~10% 상승한데 이어 유럽과 아시아지역(일본 제외) 통신주는 각각 9~10%, 15% 상승했다”며 “이는 전세계 시장에서 통신주들이 소외된 데 따라 가격 메리트가 부각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기관 역시 새해 들어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는 저평가 우량주 중심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CJ와 대한항공ㆍ제일모직ㆍ웅진코웨이ㆍ삼성전기ㆍ삼성엔지니어링ㆍ한샘 등에 대해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 차별화를 이용한 투자전략으로 대응=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 변화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의 양대 축인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종목 변화로 인해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업종과 종목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얻으며 꾸준한 오름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석생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은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는 개별 종목 위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기관은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을 선취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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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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