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ㆍ자산운용회사 등 금융투자회사들이 최근 야구장을 통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 관객 수 증가, 케이블 TV 중계로 인한 사명(社名) 노출 등으로 비용 대비 높은 광고효과를 노리며 줄을 잇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미래에셋금융그룹, 신한금융투자,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KTB자산운용 등 수많은 증권사들이 잠실, 사직, 광주 등의 프로야구장에 광고를 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08년 잠실, 광주야구장의 전광판 하단 광고를 시작했고 2009년, 2010년 시즌에는 광고 단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본부석 보드광고에도 나섰다. 키움증권은 현재 잠실, 문학, 광주, 대구, 대전 등 5개 구장에 펜스 광고를 하고 있고 사직구장에는 전광판 하단 광고를 확보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8월부터 잠실구장 펜스 광고를 시작했고 현대증권은 올 시즌부터 잠실구장 전광판 하단광고에 나섰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잠실, 문학, 광주 구장에 올 시즌부터 광고를 시작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잠실과 목동구장의 펜스광고, 한화증권은 5개가 넘는 광고를 대전구장에 집중 하고 있다.
자산운용회사 중에서는 KTB자산운용이 잠실과 광주구장의 본부석 보드광고에 주력하고 있고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올해부터 잠실구장 좌측펜스광고에 나섰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미래에셋이라는 단일 명칭으로 잠실구장의 펜스 광고에 들어가 있다.
금융투자회사들이 야구장을 통한 광고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는 판단 때문이다. 프로야구 관객이 최근 3년 연속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야구장을 찾는 관객이 해마다 증가 추세이고 케이블TV 중계 등을 통한 미디어 노출이 쉽기 때문에 금융투자회사의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용은 계약 기간이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전국 야구장 중 광고 단가가 가장 비싼 잠실구장의 외야 좌측 중앙 펜스의 경우 한 시즌에 4,000만~5,000만원 선이고 미디어 노출이 잦은 본부석 보드광고의 경우 1억~2억 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 관객 연령대와 금융투자회사들의 타깃 연령 층이 일치하고 스포츠 후원을 통한 건전한 기업이미지 구축에도 야구장 광고마케팅이 도움이 된다”며 “비용 대비 광고 효과가 높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다수의 금융투자회사들이 내년에도 야구장 광고에 나서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벌써부터 내년 야구장 광고 단가 인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