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비아 샤구르 총리 해임… 정국 안갯속으로


리비아 제헌의회가 7일(현지시간) 무스타파 아부 샤구르(사진) 총리를 해임했다. 최근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영사관 피습사건으로 치안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총리 해임까지 겹쳐 정국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날 리비아 의회가 샤구르 총리가 제출한 10인 '위기내각' 인사안을 표결에 부쳐 반대 125표, 찬성 44표, 기권 17표로 부결하고 샤구르 총리를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의회는 앞으로 3~4주 안에 신임 총리 인선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샤구르 총리는 이날 내각 구성안을 제출하면서 "리비아의 안보위기 상황을 고려해 모든 지역적 고려를 거부하고 위기내각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회는 지난 4일 샤구르 총리가 1차로 제출한 내각 구성안을 리비아의 모든 정파와 부족을 대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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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샤구르 총리는 "1차 내각 구성안이 완벽했다"며 "의원들이 자기 지역·정파 출신 각료를 늘려달라는 등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해 의회와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엔지니어 출신인 샤구르는 미국에서 학자로 생활하다 지난해 아랍의 봄 시위로 귀국한 뒤 지난해 11월 과도정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 부총리로 임명됐다. 이후 지난달 12일 리비아 의원 200명이 참석한 총리 선출투표에서 96표를 획득해 과도정부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지브릴을 2표 차이로 누르고 총리직에 올랐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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