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씨에스윈드(112610)가 최대주주와 일반주주에 대해 차등배당을 하기로 했다.
상장 후 줄곧 주가가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이를 달래기 위해 차등배당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풍력타워 전문업체인 씨에스윈드는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1주당 최대주주에 350원, 일반주주에 700원을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31일이며 배당률은 액면가 500원을 기준으로 최대주주 70%, 일반주주 140%다.
김성섭 씨에스윈드 대표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입성 이후 주가 흐름이 기업가치와 별개로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어 안타깝다"며 "주가안정을 위해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현재 국제 유가 하락 추세가 재생에너지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북미 및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해법이 바로 풍력에너지로 귀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사가 최대주주에 대한 배당을 일반주주보다 적게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상장사들은 대부분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간 배당률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씨에스윈드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배당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씨에스윈드는 지난달 27일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당일 3만9,150원 시초가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3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측은 상장 당일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즉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33억원 규모의 자사주 100만주 취득을 결정했지만 주가는 힘없이 떨어지기만 했다.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6.46%(1,700원) 오른 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시초가보다 28.48%나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