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write(ad_script);
"무디스와 쌍벽이루는 보증기관 주력"
배영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관련기사 대외업무 추진능력 추종불허
요즘 새로 문을 연 신용보증기금 사무소를 둘러보면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놀라게 된다.
상담창구의 턱을 과감히 낮춰 직원과 고객의 눈높이를 같이 한 것은 물론 보증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업무시스템도 과감히 개선했다.
고객이 전화로 보증상담을 하면 직원들이 필요한 서류 등을 미리 준비하고 고객들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상담한다. 그만큼 고객들의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의 이 같은 변신에는 지난 6월 경영을 맡은 배영식 이사장의 역할 이 크다. 오랜 경제관료 생활을 마치고 신용보증기금으로 옮긴 배 이사장은 임직원들로부터 가장 훌륭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흔히 '낙하산인사'로 한차례 통과의례(?)를 거치는 것과는 달리 배 이사장은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노조가 그를 발령한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훌륭한 분을 경영자로 보내줘서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냈을 정도다.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고객감동경영'이라는 그의 경영철학이 있다. 그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맡은 후 우선 내부고객 만족, 다시 말해 직원들을 만족시키는 데 주력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과감히 발탁했으며 업무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배 이사장은 "직원들의 불만이 많으면 손님들에게 불친절할 수밖에 없다"며 내부고객 만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내부고객 만족을 외부고객 만족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곧 고객과 신용보증기금은 일심동체라는 뜻의 'We Partner 2002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신속하고 편리한 보증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금융기관 최초로 지금까지 현금으로만 받던 보증수수료를 신용카드로도 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그동안 느낀 점도 적지않을 텐데요.
▲신용보증기금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이라는 신보 업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지난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을 위해서도 신보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역할이 큰 만큼 책임도 무겁습니다.
-신보의 보증지원 기준이 지나치게 외형만을 중시해 매출액 등 물적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은 보증에서 소외된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매출액 등 외형이 중요한 기준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 자체만으로 보증지원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들에 대해 사업성 등을 보고 충분한 보증지원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신보는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CEO의 사업의지나 기본자세 등이 보증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최근 중소기업들은 경영상태가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으로 쉽게 양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보 입장에서는 신용이 나쁜 기업에 선뜻 보증을 설 수 없을 터이고 그러다 보면 기능이나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래서 최근 창업기업에 대한 보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생계형 창업보증제도가 도입됐지만 6월 말로 종료됐습니다.
이를 다시 부활시켜 창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만 보증이 가능한 대상은 자격증 소지자 등으로 제한한다는 게 기본방침입니다. 또 지식기반산업이나 수출기업들에 대한 보증을 강화하는 등 보증공급 대상을 다각화해나갈 계획입니다.
-보증을 서준 업체들이 부도를 내 신보가 대신 돈을 갚아주는 이른바 대위변제의 비율이 여전히 높습니다.
▲우리 신용보증기금의 대위변제율은 3%입니다. 이는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매우 낮은 것입니다. 특히 자체적으로 은행에서 돈을 받기 힘든 업체들이 신보를 찾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률의 대위변제는 불가피합니다.
한계기업의 경우 경기상황에 민감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특별히 나빠진 게 없어도 경기가 안 좋아 빚을 못 갚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신보 직원들은 이 비율을 더 낮추기 위해 각종 기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신보가 대신해서 돈을 갚아준 기업들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사업활동을 재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업체들은 은행에서 돈을 쓴 다음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신보로 오기 때문에 신보에서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기업들은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신보는 가능한 한 신용불량자로 바로 등록되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증을 새로 서주는 것은 어렵지만 이미 보증을 통해 쓴 자금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보증을 다시 제공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신용갱생 프로그램'이지요.
-신보의 보증을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중소기업을 먼저 생각하는 고객 친화적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달부터 'We Partner 2002'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고객을 항상 동반자로 생각하고 최고로 모시는 마음가짐을 생활화하자는 의미지요. 구체적으로는 사전에 미리 보증에 필요한 서류 등을 준비해놓고 고객을 기다리는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고객이 영업점 방문 즉시 보증상담ㆍ기한연장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신보에서 직접 인터넷을 통해 등기부등본을 받아 업무에 활용하고 신용보증서ㆍ금융거래확인서 등을 전자화함으로써 고객의 제출서류를 대폭 줄일 계획입니다. 소액보증에 대해서는 인감증명서 제출을 생략하고 자필서명만으로 약정을 체결하도록 하는 등 고객중심의 업무처리가 이뤄지도록 개선했습니다.
-신보가 신용정보사업에도 발을 들여놓았더군요.
▲신보는 크레탑(cretop)이라는 신용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6년간 신용보증 업무를 하면서 수집한 50만여건의 기업조사 정보를 비롯해 1억여건에 이르는 각종 신용정보를 구축해 이를 공공기관ㆍ금융기관ㆍ기업체 등에 24시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약 50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저희 신보는 업체들의 불량정보뿐만 아니라 우량정보도 방대하게 확보하고 있어 다른 신용정보회사들이 갖고 있는 정보보다 질적으로 우수합니다.
앞으로 무디스나 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시장이 원하는 수준으로 직원들의 자기계발이나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배 이사장님이 취임하신 후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과찬이십니다. 직원들 스스로 회사생활에 만족하는 것이 모든 것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만족이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만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대담 김희중 경제부장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