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등에 이어 제일.신한도 가세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속에서 예금 유치를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과 함께 합병 등을 대비한 자산 불리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미.하나.외환은행이 지난해 11월부터 정기예금에 대한영업점장 전결권 확대와 특판행사 등으로 기존 금리보다 기간별로 0.2∼0.3%포인트높은 5.2∼5.4%의 금리를 적용, 금리인상 효과를 내고 있다.
이어 신한은행은 오는 7일부터 6개월∼1년제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권을 0.5%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확대, 1년제의 경우 기준금리 4.5%에 최고 5.0%까지 적용하던 것을 최고 5.2%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일은행도 지난해 11월부터 특정재형저축, 제일안전예금(RP) 등 정기예금에 대해 지난해말까지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 1년제의 경우 기존 5.1% 금리를 최고5.3%까지 우대해주던 것을 올들어 이달말까지 연장 시행하기로 했다.
이들 은행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최근 고객들의 수신금리 인상 요청과 시장금리 상승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경기의 회복전망에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예금 유치전략의 일환이며 고시금리 인상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권 일각에서는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에 대해 합병 등을 대비한 자산불리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대체로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대출금리가 은행간 경쟁으로사실상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수신금리 인상은 예대마진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은행의 대형화 추세속에서 합병 등에 대비한 자산 불리기 의도도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