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모리야 히데히로·시미즈 유 스팍스그룹 펀드 매니저

"日 증시 하반기 상승… 지금이 투자 적기"

● 모리야 히데히로

6월 말 아베 '세번째 화살' 발표…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증시 탄력

● 시미즈 유

실질금리 마이너스로 엔저 지속… 개인 자금 유입 등 상승 호재 많아

모리야 히데히로

시미즈 유

"지난해 급등했던 일본 증시가 올해 들어 주춤하지만, 이달 말 아베 신조 총리의 성장전략이 발표되면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할 것입니다."

모리야 히데히로(사진 왼쪽)과 시미즈 유 스팍스그룹 펀드매니저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증시가 하반기에 박스권을 탈출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이 일본 펀드에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스팍스그룹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로 1989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일본 주식에 전문 투자하고 있다. 시미즈 매니저는 일본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를, 모리야 매니저는 일본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모리야 매니저는 "올해 일본 증시는 4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와 지난해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면서 "하지만 일본 기업의 올해 1분기 회계연도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아베 총리가 이달 말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성장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양적완화(첫 번째 화살)와 재정지출 확대(두 번째 화살)에 이어 이달 말 '세번째 화살'인 신성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법인세 인하, 의료·근로시간과 관련한 규제 해제, 여성 인력 활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 전략이 공개되면 일본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일본 증시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게 모리야 매니저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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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적이 개선된 일본 기업들이 소비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임금 인상은 물론 여름 보너스도 사상 최대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소비 활성화가 맞물려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일본 대기업들은 임금인상률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인 2.39%로 결정했고, 여름 보너스도 사상 최대인 8.8% 인상하기로 했다.

엔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도 일본 증시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미즈 매니저는 "올해 일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평균 1.4%이고, 장기금리는 0.6% 수준으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라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수록 엔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띠기 때문에 엔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미즈 매니저는 이어 "일본 기업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엔화 수준은 달러당 100엔 대로 그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엔화는 달러당 102엔 수준이다.

시미즈 매니저는 "이외에도 소액투자비과세제도( NISA)를 통해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고, 일본 공적연금(GPIF)이 일본 주식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점도 일본 증시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가 상승한다면 일본 펀드 투자도 긍정적이다. 스팍스그룹은 한국 자회사인 코스모자산운용을 통해 이달 중에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와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절반 씩 투자하는 펀드다. 기존에 국내에 출시된 일본 펀드는 대부분 토픽스 지수 등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펀드인데 반해 스팍스그룹이 출시하는 일본 펀드는 일본 시장을 잘 아는 일본 현지 운용사가 철저한 리서치를 통해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시미즈 매니저는 "벤치마크에 신경 쓰지 않고 경영진의 경영 능력, 수익성 등을 철저히 분석해 펀드 편입 종목을 결정한다"며 "최근에는 일본 소비 활성화 기대감에 의류업체 등 소비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의류·생활용품 업체 무지(MUJI)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모리야 매니저는 "시장에서 잘 주목하지 않는 기업을 미리 포착해 저가 매수한 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매도하는 전략으로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일본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성장하고 있어 설비 투자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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