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계열사 조직개편 본격 돌입

IM 사장급 부서 → 전무급 축소

MSC 직원 분산배치·규모 줄여

디스플레이, 사업다각화 초점

SDI는 중복 업무 조직 통합


삼성이 8일부터 계열사별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축소가 예고된 가운데 삼성SDI는 에너지·소재 부문 각자 대표에서 단독 대표체제로 바뀌면서 업무가 겹치는 일부 부서가 통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은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 다변화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사장단·임원 인사를 마친 삼성은 8일부터 계열사별로 조직개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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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삼성전자 IM 부문이다.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5명 중 3명이 물러났고 이어진 임원 인사에서도 지난해보다 승진자가 대폭 줄며 조직 축소가 이미 시작됐다. 사장급이 맡던 무선전략마케팅실·무선글로벌운영실·무선개발실은 부사장이나 전무급 조직으로 바뀔 것이 확실시된다. 콘텐츠와 솔루션을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는 해체까지는 아니지만 조직이 대폭 바뀐다. 기존 직원들이 소프트웨어센터를 비롯한 각 사업부로 분산 배치되고 일부 콘텐츠 기능은 미국으로 넘어가 지금보다 규모가 대폭 작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부품(DS) 부문이나 TV가 선전하고 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진·조남성 대표가 각각 에너지, 소재 부문을 맡다가 이번 인사부터 조 대표 홀로 양 부문을 총괄하는 삼성SDI도 일부 조직 간 통합이 불가피해 보인다. 제조나 연구개발(R&D) 부문은 각자의 영역이 다를 수 있지만 인사와 총무 등 경영지원 업무는 중복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일류화'를 비전으로 삼고 시너지를 위한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 만큼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 7월부터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았고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대표이사 교체, 임원 승진 축소(지난해 13명에서 올해 8명)로 조직개편 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해외 영업 조직 다양화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부터 시작된 경영진단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본격적인 조직개편 윤곽이 나오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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