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동전화특집] 3월이후 업계전망 '비관-낙관 엇갈려'

3월의 열전(熱戰)이 끝나면 이동전화업계는 어떤 변화가 올까.단말기 보조금이 줄어 가입비용이 올라가지는 않을까,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지는 않을까, 유통정책에 변화는 없을까 등등 벌써부터 「포스트 3월」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4월부터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가입 문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가입비 부담이 2만~7만원, 심지어 25만~30만원까지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업체들은 일시에 문턱을 높여 소비자들에게 쇼크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PCS의 한 관계자는 『매월 1~2만원씩 단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자체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8만~12만원 선이면 가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비자들이 연말께는 10만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가입비 결정에는 단말기 가격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말기 가격이 인하되면 상대적으로 가입 문턱은 낮아질 수 있기 때문. 이미 서비스업체들은 그동안 시장 호황의 효과를 누린 제조업체들에 단말기 보조금의 공동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SK텔레콤 이주형(李周炯)상무는 『4월 이후는 단말기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해져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하고 『올들어서도 모델에 따라 20% 가량 인하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단말기 가격은 7월부터 수입선 다변화제가 폐지되면서 일본 제품 수입이 가능해지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이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과 낙관이 엇갈리고 있다. 비관하는 쪽에서는 가입비 인상과 3월에 이미 가입할 사람은 대부분 가입할 것이라는 분석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행 7%인 대리점 수수료도 낮아져 상당수의 대리점이 문을 닫는 등 시장이 냉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솔PCS 한훈(韓勳)이사는 『4월 한달간은 그동안 뿌려놓은 비실명 가입자를 소화하느라 시장이 주춤하겠지만 5월부터는 선불카드, 콜보너스, 단말기 렌탈 등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마케팅 전략도 변화할 것이 예상된다. 즉 신규가입자 유치보다는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장기 가입자를 우대하는 등의 상품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은 가능한 한 업체에 오래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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