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으로 단기급등하자 M&A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A 재료가 있는 종목을 미리 사둘 경우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현대엘리베이터는 6일간의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그룹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사실상 언제든지 M&A 대상으로 지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취약한 대주주 지분으로 많은 국내 상장 기업들이 M&A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최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이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도 M&A 가능성을 사전에 막고 회사 지배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M&A 타깃으로 부상할 수 있는 조건으로
▲낮은 대주주 지분율
▲취약한 계열사 지배구조
▲낮은 주가자산비율(PBR)
▲높은 배당률 등을 꼽고 있다. 우량 자회사를 갖고 있거나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턱없이 낮은 기업 가운데 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은 곳은 언제든 M&A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시가총액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현금 수익률이 회사채 이자율보다 높은 기업은 매력적인 M&A 대상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금융업종 가운데는 LG카드, 한미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신흥증권이 지속적인 M&A 가능 종목으로 꼽혔으며 삼성물산, 새한, 한솔제지, 대우건설, 현대건설, 동국제강, 기아차, LG상사, 삼보컴퓨터, 쌍용양회, 쌍용차, 전기초자 등도 유력한 인수합병 타깃으로 지목됐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