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석유화학 사업 확장에 가속이 붙고 있다.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 인수 추진에 이어 LG화학과 각축을 벌이던 현대석유화학의 2단지 경영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은 23일 현대석유화학의 분할경영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짖기로 양사가 합의했다며 1단지는 LG화학이, 2단지는 호남석유화학이 경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합의를 보면 일단 호남석유화학이 LG화학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1단지는 지난 91년 가동을 시작해 4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고 2단지는 6년 뒤인 97년 가동을 시작해 60만톤을 생산하고 있어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모두 2단지 경영에 눈독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호남석유화학이 보다 조건이 좋은 2단지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LG화학과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틸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유화제품의 중국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에틸렌이 유화업체의 주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업체들의 증설 가능설비는 여천NCCㆍ현대석유화학 등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호남석유화학의 2단지 인수가 국내 유화산업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현재 추진 중인 KP케미칼(옛 고합) 인수를 완료하고 현대석유화학 분할을 마무리하면 연간 매출액 4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규모 석유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