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소매업체들 잇단 도산/호황불구 소비패턴 저축위주로 전환

◎최대 「워드」·전자 「유니버스」 등 문닫아【뉴욕 UPI=연합 특약】 미국 경제가 30년만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미소매업체들은 별로 재미를 보지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는 미국인들의 지출패턴이 과거와 달라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갈수록 까다로와지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소매업체들이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법원에 파산신청을 낸 미국 최대의 민간소매업체인 몽고메리 워드사는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한채 결국 14억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말았다.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인크레더블 유니버스사도 문을 닫았으며 노바디 비츠 더 위즈사도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63개의 전자제품 체인점중 5개를 폐쇄할 예정이다. 또 갭사나 데이튼 허드슨사 계열의 머빈같은 의류판매점도 낡은 제품과 기존방식의 진열만을 고집하다 심각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의 미국인들은 과거와 달리 소비보다 저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출에서도 물건 구매가 아니라 대학 교육이나 노후자금 확보를 앞세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이 보다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쏠리면서 업체간에도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버나드 유통시장지의 커트 버나드회장은 『경기의 호·불황여부에 상관없이 미국의 소매업체들은 고객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이 없다』면서 『소매업체들은 무엇보다 고객들이 살만한 욕구를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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