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헌티드 힐

‘하룻 밤을 살아남으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 <은밀한 유혹>에서 부인을 하루 빌려주는 대가로 100만 달러를 제안해 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할리우드 영화가 이번엔 한 술 더 떠 100만 달러와 목숨의 흥정을 전세계 영화팬들 앞에 던졌다.공포영화<헌티드 힐>(윌리엄 말론 감독, 제프리 러쉬 주연)이다. <헌티드 힐>은 지난 해 미국에서 첫 선을 보여, 할로인데이에 개봉한 역대 공포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수익을 올렸던 작품이다. <헌티드 힐>의 기둥 줄거리는 ‘끔찍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정신병원의 폐허에서 하룻 밤 지내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미친 부자와 100만 달러 유혹에 무모하게 돌진한 젊은 남녀 5명의 공포 체험, 아니 생존 게임이다. <헌티드 힐>이 던진 악마의 유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화 배급을 맡았던 워너브러더스사에서 미국 개봉 직전 깜짝 이벤트를 개최해 미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매직캐슬이란 테마파크에서 영화의 등장인물들처럼 하룻 동안 공포 체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에게 100만 달러 이상의 현금와 호주 여행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자신의 발까지 자르며 보험금을 원했던 사람이 있었던 IMF 경제 시기의 한국이라면 꽤 달려들 법한 유혹이다. 하지만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에서 목숨을 내놓고 100만 달러에 돌진할 사람은 무모한 젊은이들 뿐. 그래서<헌티드 힐>엔 삶의 고뇌류의 무거운 주제 의식은 없다. 대신 소름끼치는 공포가 끊임없이 도발한다. 다음 달 8일 국내 개봉 예정. 정경문 기자입력시간 2000/03/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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