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대] 수혜지 '빅3'-재개발·재건축
"일단 지켜보자" 아직은 잠잠용적률등 규제완화 기대에 호가 꿈틀정책 불확실성 남아 거래는 거의없어
전재호기자 j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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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17대 대통령 당선이 주는 의미는 ‘규제완화’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요약된다.
특히 이 당선자가 신도시 건설보다는 도심 재개발ㆍ재건축을 통한 공급확대에 방점을 찍은 만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시장은 이 후보의 당선 확정 전부터 이미 반응을 보였다. 타당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경부운하 건설도 당선과 함께 기정사실화된 만큼 수혜지역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인천도 경인운하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되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들썩일 조짐이다. 』
서울의 재개발ㆍ재건축 단지들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수요자 맞춤형으로 주택공급을 확대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며 기존 도시의 재건축 및 용적률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는 아직 조용한 편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PB는 "시장 분위기 등 심리적인 요인으로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며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소형 의무 비율 등 제한 요소가 남아 있어 이를 어느 정도 풀 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안 PB는 또 "분양가 상한제 등을 다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 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대감으로 재개발ㆍ재건축 지역 주택의 가격이 일시 상승을 보일 수는 있지만 현 정책이 바뀌지 않거나 일부에 그칠 경우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부 재개발 지역의 경우 호가만 올려놓는 경우가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아직 잠잠한 편이다.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K부동산 사장은 "급매물을 찾는 사람 위주로 매수자가 있는데 매수ㆍ매도 호가가 커 거래는 안 된다"며 "대선 전후로 호가를 올려서 내놓는 물건들이 있는데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겠다는 심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1ㆍ3구역 지분 가격은 3.3㎡당 2,500만~3,000만원 가량으로 10월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도 "기대 심리로 매도자가 호가를 올려 놓지만 조금 더 두고 보자는 분위기 때문에 거래는 뜸하다"고 했고 한남동과 대치동에 위치한 부동산 관계자들도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용적률 상향으로 재건축이 탄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 과정에서 투기가 일어나면 정부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규제 완화의 혜택만큼 반대급부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발 이익 환수 등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재개발ㆍ재건축 투자로 과거만큼의 이익을 올리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2/20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