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종목 투자로 수익을 내기는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종목마다 주가 부침이 심한데다 경기둔화에 따른 증시 추가조정 우려도 떨치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다. 투자수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배당투자로 눈을 돌려보자. 기업들은 한 해 동안 장사해서 남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함께 짭짤한 배당수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결산법인들은 연말 결산이 끝난 다음에야 배당 여부와 금액을 결정하지만,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배당투자 적기는 바로 지금. 전문가들은 “고배당주에 대한 기대심리는 여름부터 주가에 선반영되기 시작, 특히 8월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우위를 나타내기 시작한다”며 “종목 고르기가 쉽지 않은 지금이 배당투자에 관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배당주는 조정장의 ‘안전지대’=배당투자의 최대 매력은 ‘안전성’이다. 모든 종목이 사이좋게 상승한다면 일반 투자자들도 주가 차익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요즘처럼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 장세에서는 일정 수준의 배당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이 큰 강점이 된다. 특히 시중금리 수준 이상의 연간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 기대감으로 주가도 시장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업들이 배당금을 확정짓지 않아도 배당성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안심하고 배당투자를 할 수 있는 요인. 주주들은 적어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기대하기 때문에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 번 지급한 배당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주가 상승으로 인해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이 2.5%까지 떨어지자, 일부에서는 배당주 투자가 투자 가치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투자 대안으로서의 메리트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정영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종목별로는 연간 배당수익률 5% 이상의 종목이 부지기수여서, 충분히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연말 결산에서는 한국쉘석유(배당수익률 20.6%), 동서산업(7.2%), KT(7.1%), S-Oil(7.1%) 등이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주주들에게 안겨줬다. ◇올 배당시즌 어떤 종목 주목할까=상반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지금 시점에서 노릴 수 있는 투자유망 배당주는 하반기 실적전망이 좋으면서 작년에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했던 종목들로 압축할 수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배당수익률 4% 이상인 종목 가운데 코오롱건설, S-Oil, 엠케이전자, 유아이디, 대원강업, 국도화학 등을 꼽았으며, 대우증권도 고배당 수익이 기대되는 테마 포트폴리오로 S-Oil, 금호타이어, 엠텍비젼, LG석유화학, KT, 동국제강, KTF, SK텔레콤, 대덕전자, 대덕 GDS 등을 제시했다. 배당금을 노린다면 우선주도 지금 시기에 고려할만한 투자 대상이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저렴한데다 1% 정도 배당금을 많이 주기 때문에 배당시즌을 앞두고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는 것이 우선주의 특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이 기대되면서 투자 리스크가 적은 유망 우선주로 LG, CJ, LG생활건강, SK, LG화학, LG전자, 삼성SDI, 현대차 등을 꼽았다. ◇장기투자자는 배당주펀드가 대안=안정추구형 장기투자자라면 자신의 투자자산 포트폴리오에 배당주 펀드를 편입시키는 것도 대안이다. 삼성증권이 3년 이상 운용중인 14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3년 기준 평균 수익률은 62.92%, 최저 수익률도 24.36%로 연 7.5%(복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배당주펀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투자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얘기가 된다.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성장형 배당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모두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 1년 수익률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30%까지 달한다. 삼성운용의 ‘삼성배당주장기주식1’은 8월30일 현재 1년 수익률이 30.09%, 대투운용의 ‘클래스원배당60주식1’은 27.28% 등으로 실적이 좋은 편. 우현섭 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는 “펀드명에 배당이 있다고 모두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라 요즘은 ‘무늬만 배당주’ 펀드들도 많은 편”이라고 “배당펀드에 투자할 때는 해당 운용사의 운용전략과 과거성과, 스타일 등을 꼼꼼히 분석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