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필립스LCD 더 오를까" 증권가 엇박자

LCD가격 반등 조짐을 바탕으로 대형 기술주의 오름세를 선도해온 LG필립스LCD[034220]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놓고 8일 증권가에 한판 논쟁이 붙었다. 전날 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 휴렛 패커드에 향후 3년간 5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공급계약 발표를 계기로 증시 분석가들은 일제히 LG필립스LCD의 향후 전망을놓고 저울질에 나섰으나 추가 반등시 이익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권고부터 목표가 상향에 이르기까지 큰 폭의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 "주가 너무 올랐다"..실제 주가도 약세 =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기술주들은이미 1.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지난 3월 하순부터 약세를 보이다 지난 4월말 시장곳곳에서 징후가 포착된 LCD가 반등 움직임을 재료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왔다. 그리고 그 반등의 선도에 선 것은 다름아닌 LG필립스LCD로 실적 발표뒤인 지난4월13일 4만4천원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전날 장중 5만4천원까지 급등, 20%가 넘는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985선에서 970선으로 오히려 1% 이상 하락했고 삼성전자[005930]가 51만원대에서 48만원대로 밀려난 것을 감안하면 뚜렷한 강세다. 문제는 이같이 강한 상승세로 밸류에이션상 부담이 생겨 기존 고객인 HP와의 거래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부족하다는게 신중론을 펴는 분석가들의 견해다. 삼성증권 배승철 애널리스트는 HP와의 계약이 신규 고객확보가 아니고 수량, 가격이 유동적인 점을 들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나아가 그는 "주가가 주당 순자산(PBR)의 2.9배에 이르는 밸류에이션상의 부담과 위험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을 점진적 이익실현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유했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도 "TFT-LCD산업이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면서도역시 같은 이유를 들어 LG필립스에 대해 '고평가론'을 제기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의 영업이익률 고점을 20%대로 추정하고 올해와 내년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감안하면 적정가는 4만8천원"이라고 분석하며 "시장의 기대감 확산으로 PBR 3배(5만8천원)까지 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위험도도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된 재료에도 불구하고 LG필립스의 주가는 오전 11시현재 전날 대비 0.57% 내리며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 "LCD 패널업체 우위로 상황 전환" 맞서 = 그러나 이익률 회복을 감안해도 고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와 달리, 최근의 LCD가 반등 움직임이 주가에 제대로반영되지 않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3월 17인치 패널을 시작으로 5월부터 전모니터 패널로 LCD가 상승이 확산됐다"며 LG필립스LCD의 목표가를 기존 5만4천원에서 6만2천원으로 상당폭 상향 조정했다. 하반기 LCD TV수요 증가 등의 요인을 감안하면 PBR 2.8배가 적정 가격이라는게김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박현 애널리스트도 "모니터와 TV패널 수요증가에 업체들의 판매가인상 욕구가 더해져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한 분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들어 6만1천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가격의 회복과 함께 LCD패널시장에서 일방적 수요자 우위가 공급자 우위쪽으로서서히 움직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크레디 리요네(CLSA)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날 LG필립스의 HP와의 장기계약에 대해 "LCD 산업내 판매-구매자 역학구조가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목표가로 5만8천원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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