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숨 돌린' 금융시장] 주식

패닉 벗어났지만 반등은 아직<br>상승 열쇠 쥔 자금 경색 여전<br>실적악화땐 다시 요동 가능성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에 힘입어 증시가 극도의 공포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증시 상승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자금시장 경색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 금리인하 이벤트만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코스피지수는 하루 종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전날에 비해 8.20포인트(0.64%) 상승한 1,294.8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유럽ㆍ중국 등 7개국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우리나라도 인하 대열에 동참하자 증시는 전날 패닉에서 일단 탈출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경색 완화 신호가 없고 금융위기가 유럽과 아시아권으로 확산될 움직임마저 제기는 등 전반적으로 불안심리가 장을 지배하면서 오르내림만을 거듭한 채 1,3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무려 18번씩이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급등세에서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오락가락 흐름을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인하가 단행됐지만 그 폭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여전히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가 오르는 등 단기 금융시장 경색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4ㆍ4분기 기업들의 실적 경착륙 우려까지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지수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시원스런 반등에 실패하자 앞으로 상승 여부는 단기 금리와 환율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이날 5거래일 만에 하락했으나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리보 등 단기 금리의 하락 여부와 달러 외의 통화 절상 여부 등 자금경색 완화 움직임이 증시 등락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시장을 보수적으로 관망하면서 자금시장 변수에 맞춰 반전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지수가 단기급락으로 이미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상태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공포심이 해소되지 않았고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높지만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는 충분하다”며 “시장의 변동성을 수반하더라도 단기 반등 이후 기간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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