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56세 中企사장이 토익 만점

물류업체 운영 이태수씨

50대 후반의 중소기업 사장이 토익(TOEIC) 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매출 40억원 규모의 중소 물류업체를 운영하는 이태수(56)씨가 주인공. 이씨는 51세였던 지난 2002년 10월부터 매달 시험에 응시했고 45번의 시험 끝에 8월 실시된 토익에서 만점(990점)을 받았다. 런던과 뉴욕 등지에서 10년에 걸쳐 해외 근무를 한 덕에 영어회화는 수준급 실력을 갖고 있었던 그는 문법구조 및 표현 능력도 키우고 싶은 욕심에 토익의 문을 두드린 지 5년 만에 성과를 낸 것이다. 첫번째 토익성적은 875점. 두번째 시험부터는 매번 900점 이상의 고득점에 성공했지만 만점을 맞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그는 만점을 목표로 학원이나 문제집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방법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영어소설 읽기와 물류회사 업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문 e메일 교신을 적극 활용한 것. 이씨는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다빈치코드와 스타워즈 등 재미가 있는 포켓판 영어소설을 20여권 읽었다”고 말했다. 소설 속의 살아있는 영어를 자주 접하면서 영어에 대한 감각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씨는 또 “토익에 등장하는 업무매뉴얼과 근무평가서ㆍ입사지원서 등은 실제 업무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실용적인 것”이라며 “따라서 토익시험 대비를 염두에 두고 업무용 메일을 썼더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가 시험마다 950점이 넘는 고득점을 기록하자 한 헤드헌터는 두바이에 있는 대형 물류업체의 싱가포르 현지 사장 자리를 추천하기도 했다. 창업에 뜻이 있어 제안을 고사했지만 50대의 나이에 토익점수를 통해 해외업체의 관심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선보일 기회를 갖게 돼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고득점에 성공하고서도 ‘만점’이라는 목표에 매달린 이유에 대해 “시험은 공부를 하게 만드는 좋은 동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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