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권성수의 국제회계기준 바로알기] ⑮ 자본변동표

한 기간의 자본변동 원인 파악 가능<br>주주배당 금액·주당 배당금도 표시


자본은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기 때문에 오로지 주주만 관심을 가질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기업에게 자금 등을 빌려준 채권자에게도 기업의 자본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자본은 채권자에게는 버퍼(완충) 역할을 해주는 고맙고도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기업에 손실이 누적되거나 감자 등으로 인해 자본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된다면 이는 곧바로 채권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업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채권자가 채권을 다른 방식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기업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채권자가 보유한 채권은 아무런 안전장치도 갖추지 못한 채 손상을 입게 된다. 결국 평소 주주가 부담할 영업위험을 고스란히 채권자가 떠안게 된다는 의미다. 이 경우는 부채비율(부채/자본)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진다. 채권자가 빌려준 자금을 조금이라도 떼일 위험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기업의 모든 자산이 공정가치로 평가되어 있다면 그러한 가능성은 더욱 분명해 진다. 따라서 채권자는 기업에 자금을 빌려줄 때는 물론, 빌려주고 난 후에도 계속 자본변동 내용을 잘 살펴서 만약의 경우 받아낼 것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는 지 가늠해 보아야 한다. 만약 자본의 규모가 이전보다 작아진다면 빌려준 자금을 떼일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결국 자본은 채권자에게 안전장치요, 자본변동은 경고등에 비유될 수 있다. 자본변동표는 한 기간의 자본변동 원인과 규모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보고서이다. 종전 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이 각각 요구하는 자본변동표 간에 별다른 차이는 없다. 과거 기간에 잘못 보고한 것이 당기에 발견되어 수정하는 금액과 회계처리방법 변경을 소급해서 적용한 수정금액 등 과거 기간에 이미 보고한 자본 금액의 변경 내용은 자본변동표에서 볼 수 있다. 자본변동표에서 자본의 변동은 경영성과에 해당하는 총 포괄손익과 자본거래항목(주주 자격 행사 관련 거래로서 유상 증자, 감자, 배당 등)으로 구분하여 표시된다. 자본변동표(또는 주석)에는 주주배당 금액과 주당배당금도 표시된다. 이 경우 연결자본변동표이므로 지배기업 주주 몫과 비 지배지분을 구분하여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지배기업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배기업 주주 몫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지만, 지배기업의 채권자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 지배기업의 채권자는 하나의 경제적 실체로서의 연결실체(종속기업을 포함)의 신용과 능력을 보고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 전체에서 본 연결실체의 채무상환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총자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본변동표는 각 분류 별 납입자본, 각 분류 별 기타포괄손익누계액과 이익잉여금누계액 등을 구분하여 표시하여 주므로 한 기간의 자본변동이 어떠한 원인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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