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에 IT·fun 접목…수출효자 상품으로 쑥쑥 큰다

[골프 파생산업에도 한류 바람]<br>골프버디 등 GPS측정기 업체들 잠재력 큰 中·동남아 공략 강화<br>스크린골프 1위업체 골프존 "세계 100대도시에 수출" 야심<br>볼빅 등 용품업계도 수출 기지개

인포빌 골프미터

골프존 스크린골프

데카시스템 골프버디

한국은 세계적인 골프 강국이면서 산업 부문에서는 후진국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국내에서 골프가 대중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골프는 관련 상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외화 유출의 주범으로 낙인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와 관련된 이른바 골프 파생산업 가운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거나 수출을 추진 중인 분야가 적지 않다. 최근 '골프 한류'를 산업 분야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때마침 중국 등 아시아의 신흥 골프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는 호재도 있다. 수출의 키워드는 '골프ㆍ정보기술(IT)ㆍ펀(funㆍ재미)'이다. ◇거대 골프시장 중국=지난 1984년 광둥성에 최초의 현대식 골프장이 들어선 후 중국 골프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 내 운영 중인 골프장은 500여곳에 이르며 건설 중인 곳도 100곳을 넘는다. 짧은 시간에 골프장 수로는 미국ㆍ일본ㆍ캐나다ㆍ영국에 이어 세계 5위 수준. 골프인구도 크게 늘어 2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인구의 1%만 골프를 쳐도 1,000만명이 훌쩍 넘게 되는데 그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내기를 즐기는 성향에 골프가 맞는데다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돼 골프의 인기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ㆍ인도 등도 잠재시장이다. ◇IT와 골프 접목=수출산업으로 부상하는 골프 파생산업 가운데는 나란히 강국 반열에 오른 IT와 골프의 '찰떡 접목'이 돋보인다. GPS 거리측정기 업체인 데카시스템의 '골프버디'가 대표적인 사례다. 위성을 활용해 골프 코스 내에서 지점 간 거리를 알려주는 제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더 인기가 있어 시장점유율이 미국은 25%,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은 80%에 달하며 일본ㆍ중국ㆍ오세아니아ㆍ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성공 비결은 정확성과 편리성이다. 최신 제품의 경우 거리 오차를 1m 이내로 줄였고 60여개국 3만5,000여곳의 골프장에서 전원만 켜면 현재 위치한 골프장과 홀이 자동으로 검색돼 화면에 뜬다. 2009년 1,8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1,000만불 수출상을 받았고 올해 매출목표 3,500만달러 중 수출이 9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메이저대회 챔피언 양용은(39)과 후원계약을 맺고 해외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인포빌의 '골프미터'도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골프산업전시회(Golf Industry Show)에 출품,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골프미터는 GPS가 아닌 라디오주파수(RF)를 활용한 방식으로 깃대 내에 발신장치를 내장하고 골퍼는 삐삐(호출기)만 한 크기의 수신기를 휴대하며 여기에 표시되는 숫자로 홀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원리다. 이용자가 아닌 골프장에 설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캐디를 두지 않는 미국이나 의사소통이 불편한 중국과 동남아 등지 골프장을 상대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스크린골프도 종주국=골프ㆍITㆍ펀 융합의 결정체는 스크린골프다. 골프의 발상지는 스코틀랜드지만 한국은 '스크린골프 종주국' 소리를 들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대표 업체는 골프존이다. 2002년 창립된 골프존은 지난해 매출 2,080억원을 올리며 이 분야를 리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3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했으나 자회사로는 일본 법인 골프존재팬을 두는 데 그쳤던 이 회사는 세계 100대 도시에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공간을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하나로ㆍ패밀리ㆍ골프마스터스 등도 중국을 우선 타깃으로 삼아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세븐버디는 스크린 없는 스크린골프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 기존 스크린골프의 약점이던 야외 설치 및 스핀 측정 불가능, 기온 등의 부분을 극복하고 국토가 넓은 중국과 기후조건이 좋지 않은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을 추진 중이다. 실외 골프연습장에서 그물을 향해 샷을 날리고 코스는 타석 정면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구현된다. ◇골프용품업계도 기지개=골프용품업계도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토종' 브랜드의 성장은 당장 대규모 수출로 연결되지는 못하더라도 수입대체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직은 인지도에서 세계적인 메이저 브랜드와 거리가 있지만 꾸준히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골프볼 업체 볼빅과 샤프트 전문 MFS가 앞장섰다. 볼빅은 지난해 컬러볼을 앞세워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매출목표 300억원 가운데 수출을 30억원으로 책정했다. MFS는 미국 PGA 투어 선수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쳐 지난해 250만달러의 수출액을 올렸고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 공략에 나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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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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