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안정호 한국인삼공사 사장

생산이력제 도입 "외국蔘과 차별화"…수매가 사후보상으로 홍삼 품질향상 주력<br>생약전문 제약·식품업 진출등 사업 다각화…정관장 프랜차이즈화 "2010년 1兆 매출"

[CEO와 차한잔] 안정호 한국인삼공사 사장 생산이력제 도입 "외국蔘과 차별화"…수매가 사후보상으로 홍삼 품질향상 주력생약전문 제약·식품업 진출등 사업 다각화…정관장 프랜차이즈화 "2010년 1兆 매출" “값싼 외국삼과 차별화하기 위해 인삼재배의 전과정을 컴퓨터에 자료화하고 유통과정에서도 소비자가 한눈에 알 수 있는 생산이력제를 도입했습니다.” 안정호(61) 한국인삼공사 사장은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국산과 외국산의 식별이 되지 않으면 헛수고”라며 “유럽이 농산물 개방 당시 값싼 외국산 농산물로부터 시장을 어떻게 보호했는지 참고하면 된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공사는 이미 용역에 착수했고 농림부도 생산이력제를 인삼산업발전 10대 과제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인삼의 생산이력제가 정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인삼 역사의 산증인이다. 한국전매공사 출범당시 초대 인삼영업국장을 맡아 전매제에서 한국인삼산업을 진두지휘했다. 또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가 해외수출을 위해 홍콩 유한공사를 설립할 때도 초대 사장으로 나가는 등 그가 걸어온 약력앞에는 항상 ‘초대’와 ‘인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안 사장이 지난 88년 고려대 석사학위논문으로 쓴 ‘고려삼의 수출 마케팅 전략에 관한 연구’는 인삼수출 자료를 집대성한 것으로 지금도 인삼의 ‘바이블’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당시 안 사장이 논문을 쓰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전매공사의 창고 구석구석을 뒤져 희귀자료들을 수집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같은 그의 인삼에 대한 열정과 경영능력이 인정돼 2002년 3월 한국인삼공사가 실시한 CEO 공채에서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CEO에 올라 인삼에 관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안 사장은 먼저 기업가치를 높이고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다. 정관장의 브랜드 가치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데 중국에서는 정관장의 브랜드 인지도가 한국 브랜드 중 5위 안에 들어가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세계초일류 종합건강기업을 비전으로 하고 있는 만큼 매출을 오는 2010년까지 1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사업다각화는 공사의 핵심역량이나 공고한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한정해 신중히 접근할 것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것은 일본 후생성이 요구하는 일본제약 수준의 품질관리가 이뤄져 일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생약전문제약업과 식품업입니다.” 생약전문제약업은 경쟁력이 높은 만큼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고 기능음료수를 출시할 예정인 식품업도 진척속도가 빠르게 돼가고 있다고 공사 관계자가 설명했다. 안 사장은 내년 인삼시장 개방을 우리 인삼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주장한다. 개방에 따라 저가의 외국삼이 국내에 반입되면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게 되겠지만 고려인삼의 품질우위를 계속 지켜나간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인삼의 품질은 기후ㆍ토양ㆍ종자 등에 따라 결정되는데 우리나라만큼 천혜의 조건을 갖춘 나라는 없습니다. 또 홍삼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후보상체제에 의한 수매가격제도로 개선했습니다. 이는 수삼을 처리해 홍삼을 제조한 후 홍삼의 품질을 기준으로 최상품의 인삼을 재배한 농가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로 품질향상에 획기적인 모티브가 될 것입니다.” 안 사장은 “농촌인력 감소에 대비, 영농법인 등 기업농을 육성하고 재배 전 토양오염 여부를 조사하는 예정지 관리를 비롯 청정인삼을 생산하기 위해 재배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이어 인삼시장이 점차 생산중심에서 유통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판단, 기존의 유통체계에 대대적인 혁신을 가했다. 그는 취임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유통에 중점을 두지않고서는 앞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과거 3,000여개에 달하는 일반 판매점을 정비해 명품판매에 적합한 프랜차이즈 체제의 유통망을 구축했다. “연말까지 4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372개소의 정관장 전시판매장이 개설됐습니다. 11월 중 프랜차이즈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프랜차이즈체제로의 전환은 가격 및 유통질서의 확립을 가져와 명품으로서 정관장 홍삼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입니다.” 판매망의 다양화와 관련해 안 사장은 “전시판매장과 함께 백화점도 중요한 유통망”이라고 지적하고 “일부 백화점은 정관장의 명성에 맞는 독립적인 ‘정관장 전용매장’을 설치했으며 나머지 백화점도 전용매장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17개 백화점 식품매장【?‘정관장 홍삼정’의 매출이 전체 품목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상위 10위 품목안에 공사의 홍삼제품이 5개나 차지, 10위권 매출의 54%를 점유하고 있다. 그는 “물류시스템을 혁신, 전국을 1일1배송체제로 구축하고 지입물류를 외주물류로 전환, 연간 7억원 상당의 물류비를 절감했다”며 “특히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방문판매 사업을 민간업자로부터 회수해 공사가 직접 관할하고 홈쇼핑도 정비해 정규판매장 위주로 판매의 중심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 사장은 “POS시스템 도입과 TB(Time Barcode)에 의한 유통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유통력 강화기반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정록 기자 jryang@sed.co.kr 입력시간 : 2004-09-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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