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3R… 15언더로 2위와 4타차<br>사흘연속 단독선두 질주… 나상욱은 10언더 3위에
| 최경주가 13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모래를 폭발시키며 벙커 샷을 하고 있다. 최경주는 이 샷을 홀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호놀룰루=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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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를 잘 지켜야 하는데 KJ(최경주)가 그걸 잘 했다. 따라잡기가 힘겨울 것이다.”(채드 캠벨) “추월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KJ의 도움이 필요하다.”(스티브 마리노)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의 우승을 기정 사실화 하는 듯한 경쟁자들의 말이다.
‘탱크’ 최경주가 완벽한 우승을 눈앞에 뒀다. 13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ㆍ7,068야드)에서 계속된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5언더파 195타로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타 차였던 2위와의 거리를 2배인 4타 차로 벌리면서 첫날부터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예약했다.
팀 윌킨슨(11언더파ㆍ뉴질랜드)이 8타를 줄이는 돌풍을 일으키며 2위에 올랐지만 최종라운드에서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세계랭킹 9위 최경주를 위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윌킨슨은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14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루키다.
이날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나상욱(24ㆍ코브라골프)은 1타 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10언더파 공동 3위로 여전히 선두권을 고수했다. 마리노(미국)가 나상욱과 나란히 공동 3위에 자리했고 공동 5위(9언더파) 그룹에는 캠벨(미국)과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트로이 맷슨, 제이 윌리엄스(이상 미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의 원숙한 경기운영이 돋보인 경기였다. 1, 2라운드 때 각각 6타와 5타를 줄이는 데 기여했던 퍼팅이 이날 다소 무뎌지자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정확도 50~60% 대에 그쳤던 드라이버 샷은 단 한차례만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70% 안팎이던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도 94%로 완벽했다. 17번의 버디 시도에서 5차례 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
1, 2번홀(이상 파4)과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낸 최경주는 유일하게 그린을 놓친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다.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1.5m 버디로 만회한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벙커 샷을 홀 옆 1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하며 4타 차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나상욱도 2위에서 한 계단 물러났으나 마지막 4홀에서 2타를 줄이는 깔끔한 마무리로 최종일을 기약했다. 1타를 줄인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은 공동 30위(4언더파)를 마크했다.
한편 재미교포 박진(30)과 작년 이 대회에서 PGA투어 역대 두번째 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던 아마추어 태드 후지카와(17)는 전날 컷 오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