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쌀 생산 30여년만에 최저..

정부는 수급 문제없다지만..수확기불구 햅쌀가격 고고

올해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 생산량이 3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쌀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가격에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격 상승을 예상한 일부 농민들이 ‘출하’를 지연하면서 쌀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22만4,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냉해로 대흉작을 맞았던 1980년의 355만톤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생산량 429만5,000톤보다는 5만1,000톤 줄었다. 최근 쌀 생산량은 2007년 440만8,000t, 2008년 484만3,000톤, 2009년 491만6,000톤 등으로 대체로 공급 우위를 보여왔다. 올해는 단위당(10아르) 쌀 생산량은 496kg으로 지난해의 483kg보다 증가해 평년작을 실현했지만, 쌀 경작면적 감소로 전체 생산량은 크게 줄었다. 단위당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벼 낟알이 익는 시기인 9~10월 기상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민간의 쌀(햅쌀) 수요량을 생산량보다 18만톤 적은 404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 쌀 소비량이 약 6만톤씩 감소한다는 점을 감안한 수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수요보다 생산이 많아 수급상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다 최소시장접근(MMA)로 올해 34만7,600톤을 외국에서 들어온다. 우리나라는 MMA로 매년 2만톤씩 쌀 수입량을 늘려야 한다. 여기에 올해 연말 정부 비축쌀이 식량농업기구(FAO) 권고량인 72만톤보다 많은 84만톤에 달한 전망이어서 비상시 공급이 가능하다는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쌀 시장은 정부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이상’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쌀 가격 상승을 예상한 농민들이 쌀 출하를 늦추면서 예전과 달리 수확기임에도 불구하고 쌀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정부의 공공비축미와 민간의 원료곡 매입은 지난해에 비해 87%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80kg기준 산지 쌀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16만5,100여원으로 국가수매제 적용 마지막 해인 2004년(16만1,644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보다는 20%, 평년보다 12%가량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김현수 정책관은 “지난해에도 수확기에 쌀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가 올해 봄들어 가격이 하락했다”며 “현재 쌀 수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조만간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