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씨에 61억 송금한보대출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3일 코오롱그룹·SK텔레콤·우주종합건설·한통엔지니어링 등 6개 업체가 대선 직후인 지난 93년부터 95년 사이 김현철씨 측근인 박태중씨의 계좌에 모두 61억원을 입금한 혐의를 잡고 입금경위와 돈의 성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94년 10월26일 이웅렬 회장 이름으로 박씨 계좌에 2억원을 입금했으며 SK텔레콤과 한통엔지니어링은 93년 9월28일 각각 3억원과 2억원, 우주종합건설은 94년 3월12일과 6월23일에 각각 30억원과 4억원을 박씨 계좌에 입금했다는 것이다.
또 박씨가 코오롱 이회장측과 함께 투자한 외국업체 블루노트코리아는 95년 1월21일 박씨 회사인 한국디엠 계좌에 1억5천만원을 입금하고 (주)성일의 배모씨도 박씨 관련업체인 로토텍코리아 대표 최모씨 계좌에 5천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가운데 한 업체가 18억원을 추가 입금했다는 제보가 들어옴에 따라 사실 확인에 나섰다.
코오롱은 93년 포항제철과 함께 제2이동통신 공동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박씨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던 여성 의류업체 파라오를 31억원에 인수하는 한편 박씨가 운영하고 있던 (주)심우와 원목 수입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독일 SMS사의 한국 중개사인 크로바교역, 오스트리아 뵈스트알피네사의 국내 대리점인 VA인터내셔널사·구산상사 등 42개 법인과 개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