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위성TV시장 공룡탄생

디렉TV 소유 GM자회사 휴즈 일렉트로닉스에코스타서 258억달러 주고 인수 업계 1위로 세계 위성TV 방송시장에 거대 공룡이 등장했다. GM 이사회는 28일 위성방송 채널인 디렉TV를 소유한 자회사인 휴즈 일렉트로닉스를 현금과 주식 258억달러를 받고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1년반 가까이 GM과 협상을 벌여온 호주의 언론 재벌 머독의 뉴스코프는 전날 휴즈 인수안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제너럴모터스(GM)의 위성TV 사업부문을 놓고 벌인 에코스타와 뉴스코프간의 한판 싸움은 에코스타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에코스타는 자사의 670만명 가입자에다 디렉TV(1,000만명)을 묶어 일약 세계 1위의 위성TV 방송 사업자로 등장하게 됐다. 이번 협상은 위성TV 부문 거대 경쟁 회사간 합병이라는 점과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 등으로 큰 관심을 끌어 왔었다. GM이 18개월 동안 머독과 협상을 벌이면서 그에게 큰 호의를 보였지만 결국 에코스타를 선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채프먼 캐피털 LLC의 로버트 채프먼은 "머독은 실연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가 18개월 동안이나 구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GM은 갑자기 퇴짜를 놓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뉴스코프가 에코스타를 제치고 결국 휴즈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뉴스코프의 머독은 전세계 위성TV 방송 시장 장악을 위해 디렉TV 인수에 적극적인 열의를 보여왔지만 결국 한발 물러 서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머독의 뉴스코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위성TV인 스타TV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거대시장인 중국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머독은 또 유럽에서도 영국 등지의 신문사들을 잇따라 인수해 그 영역을 확대했다. 뉴스코프의 디렉TV 인수가 현실화됐으면 머독은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등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거대한 미디어 왕국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따라서 GM의 이번 결정이 머독의 미국 위성TV 시장 장악을 우려한 미국 내 일부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에게로 위성TV시장이 넘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판단했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위성TV 사업 매각으로 20여년동안 계속된 GM의 사업다각화는 거의 정리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GM은 자동차 사업 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을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금 확보로 GM의 순익 개선 효과가 기대되며 재무제표 개선도 예고된다. 한운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