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경매 총 낙찰가액이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며 시세보다 저렴한 경매 물건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구 아파트의 낙찰가 합계는 총 345억7,493만원으로 전 달인 11월(229억7,807만원)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강남구의 아파트 낙찰가 합계가 3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낙찰률도 크게 상승했다. 낙찰률은 전체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실제 낙찰이 이뤄진 물건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아지면 거래량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강남구 경매 아파트의 낙찰률은 54.4%로 전달인 11월(36.8%)보다 17.6%포인트 올라 지난 2007년 3월 이후 4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고가 낙찰 사례도 속출했다. 지난달 23일 입찰된 대치동 은마아파트 94㎡형(이하 전용)에는 총 6명이 응찰해와 감정가보다 5,150만원 높은 9억1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같은 주택형이 8억2,051만원에 낙찰됐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4개월 만에 낙찰가가 8,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그 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일부 투자수요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본격적으로 경매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