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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절망하는 이들에게 힘 됐으면"

박찬호 자서전 '끝이 있어야…'<br>메이저리그 뒷이야기 등 담아

"포기하려는 분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서전 '끝이 있어야 시작이 있다'를 낸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40ㆍ사진)가 18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구선수로서의 삶을 돌아봤다.


지난해 11월30일 같은 장소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던 박찬호는 "이 자리에서 내 생각을 정리한 책을 소개하게 돼 더 의미가 있다"면서 "이제야 내 야구인생 30년에 대한 졸업논문을 발표하고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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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1994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미국에 가서는 한국인으로서 제대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어렸을 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듯 미국에서는 한국인으로서 자랑거리가 되고 싶었다"고 당시의 각오를 털어놓았다.

책의 제목인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에 대해서는 "은퇴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인정과 환호에 집착했었지만 끝을 내고 나니 세상이 더 커 보이고 스스로 자유로워져 새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를 하면서 콤플렉스나 부끄러운 일도 많았지만 나중에는 그게 성장의 무기가 됐었다"면서 "이 책이 절망하고 포기하려 하는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후배인 좌완투수 류현진(26ㆍLA 다저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을 통해 자신의 선수시절을 돌아보게 된다는 그는 "메이저리그 시절 샌디 쿠팩스(전 다저스 선수)로부터 '긴 여행을 하는 거라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매 경기에 집착하지 말고 오랫동안 하나씩 쌓아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자서전에 한국인 최초의 빅 리거로서의 소회와 미국 무대 뒷이야기, 인간으로서의 박찬호, 한국야구의 발전방안 등을 담았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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