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업 음역 넓히는 악기업체

삼익악기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영창뮤직 젠하이저와 판매 협약

시장 축소에 새먹거리 찾아나서

악기업계 사업 다각화


최근 삼익악기가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사업 운영자로 선정됐다. 지난 달 29일 계약 이행보증금을 완납하면서 인천공항공사와 본 계약 체결이 완료된 상태다. 매장을 운영하게 된 면세점 D-F 11구역은 신라면세점이 있던 자리다. 이 곳은 화장품과 향수 판매를 위해 지정된 곳으로 악기와는 무관하다. 삼익악기의 면세 판매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개장될 예정이며 현재 면세점 사업추진을 위한 조직개편과 인력충원이 이뤄지고 있다. 삼익악기 면세사업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신라 면세점 매출액을 감안하면 바통을 이어받는 내년 예상매출액은 그 수준 이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면세사업본부를 주축으로 본격적인 사업착수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삼익악기의 신수종 사업으로서 면세사업은 더 큰 비전과 이익 창출을 기대하게 한다. 삼익악기의 면세점 사업 진출에 대해 업계에서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전통 악기 시장 상황을 감안해 삼익악기가 발 빠르게 사업 다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악기 제조기업들이 계속되는 내수 부진에 대응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다른 악기 제조 대표기업인 영창뮤직은 유럽 음향기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독일의 젠하이저와 손잡고 이르면 올 가을부터 백화점 내 영창뮤직 매장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영창뮤직의 전체 매출 가운데 피아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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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뮤직 관계자는 "악기의 전통 강호였던 피아노는 공급량을 많이 줄였으며 신디사이저 등 전자악기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악기 이외에 헤드폰과 스피커 등의 음향기기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창뮤직과 거래를 준비하고 있는 젠하이저는 현재는 온라인으로만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영창뮤직은 오프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음향기기를 생산해 왔지만 이번 젠하이저와의 계약을 통해 시장 점유를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야마하뮤직의 한국 지사 야마하뮤직코리아도 피아노가 아닌 음향기기 생산을 늘리고 있다. 야마하뮤직코리아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음향기기 등의 비 악기류 매출 비중은 약 30%에 육박했다. 야마하뮤직코리아 관계자는 "주력 생산하던 피아노에 대한 국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스피커, 이어폰, 음향 장비 등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악기 시장의 규모가 점차 작아져 악기 업계의 사업 다각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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