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외환은행에 주채권은행을 변경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9일 “새로운 주채권은행을 선정한 후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다시 평가받고 싶다는 공문을 지난 7일 외환은행 측에 발송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달 외환은행이 자사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한 데 대해 주채권은행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 변경 공식 요청에 대해 외환은행은 동의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환은행은 답변에서 “주채권은행 제도가 생긴 이래 주채권은행을 변경한 사례가 없다”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또다시 공문을 보내 변경 동의를 거듭 요청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주채권은행 변경의 최종 결정은 금융감독원장에게 넘어가게 됐다. 은행업감독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채무기업이 주채권은행을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 주채권은행의 동의를 얻어야 되는데 양 당사자가 협의하지 못할 경우 금융감독원장이 주채권은행 변경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