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앞으로 1년간 계열사에 대한 카드매출 규모를 약 9,500억여원 축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자기계열사 여신한도에 포함되지 않던 '신용카드에 의한 신용공여'가 자기계열사에 대한 여신총액에 포함되기 때문이다.재정경제부는 23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카드에 의한 신용공여액도 자기계열사 여신액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 내년 1월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에 의한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카드사의 현금대출비율을 50%로 제한했으나 일부 카드사들이 기업구매카드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삼성카드의 경우 자기자본 1조6,900억원에 삼성계열사의 기업구매카드 매출 2조6,379억원을 안고 있어 자기자본을 초과하는 9,479억원만큼은 영업을 축소해야 한다.
LG카드나 현대카드는 자기계열사에 대한 구매카드 매출이 미미하거나 자기자본을 훨씬 밑돌아 이번 조치에 해당되지 않는다.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산에서 영업이익이 자기자본에 포함될 경우 영업을 축소해야 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내년 목표인 상장이 실현되면 오히려 영업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